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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한테 '속아서' 뭔가를 마셔본 적 있습니까? 오늘의 첩보성과


이건 100% 실화이고, 제 얘기입니다.

때는 2008년 6월 말쯤, 식당일을 하시는 부모님께서 일을 끝내시고 밤늦게 들어오셨습니다.
집에 있는 저와 동생을 위해 간단한 간식거리와 반찬거리를 가지고 오셨는데,
그 중에 뭔가 붉은 액체가 들어있는 PT병이 보였더랍니다. 


본인 : 엄마, 이 안에 뭐 들어있어요?

어머니 : 아...아, 그거? 그거 이번에 새로 나온 '복분자'란다.
본인 : 정말요? 그럼 이거 좀 마셔봐도 돼요?!
어머니 : 그래. 주방에 불 꺼놓고 생수에 희석해서 마셔봐라.

그래서 저는 정말로 불이 꺼진 주방에서 생수에 희석해서 한 컵에 원샷으로 마셨습니다.

마셔본 결과,
제가 전에 먹어본 '복분자 원액'이랑은 맛이 확연히 다르더라구요.
전에 먹어본 것은 달짝지끈 한 것이 진짜 산딸기다운 맛이었는데,
이것은 정확한 묘사로 말하자면

'어릴 때 마셔보던 조금 쓴 물약 맛'

딱 이 맛이었습니다.

본인 : 엄마, 이거 맛이 완전 물약맛인데요? 한 번은 모르고 먹는다쳐도 두 번은 먹기 싫은 맛이에요.
어머니 : 그렇지? 그거 원래는 아빠 약으로 먹는건데 너한테 한 잔 준거야. 담부턴 마시지 마.

그렇게 저는 그 '액체'를 거들떠도 보지 않고 어느새 그 병은 비워져서 없어졌습니다.
그렇게 저는 그냥 넘겼고, 그저 그런 복분자로 영원히 기억 될 뻔 했는데,

의외의 장소에서 진실이 밝혀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.

지난 주말,
할머니 생신이 있어서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사촌 가족도 시골에 갔습니다.

거기서 어른들끼리 한참동안 얘기하다가
어머니께서 이런 말을 하시더라구요.

어머니 : OO(본명)야, 니가 전에 마셨던 '새로운 복분자'말야.
본인 : 응, 내가 물약맛이라고 먹기 싫어했던 것. 그거 왜요?
어머니 : 사실 그거 '사슴피'다.

본인 : 예? 사슴피?? 복분자가 아니었고?
어머니 : 그래, 그거 사실은 복분자가 아니고 사슴피였다.






저는 그걸 들은 순간, 충격과 공포로 그지 깽깽이가 된 채로 굳을 뻔 하였습니다.

그렇습니다.
제가 마신 그것은 복분자가 아니라 사슴피였습니다.
혹시나 빛때문에 제가 알아볼까봐 불을 끈 채로, 그리고 조금이나마 농도를 낮추려고 희석해서 마시라고 한 것이었습니다.

그리고 저는 그렇게 어머니한테 완벽하게 낚인 것이구요.

이상으로, 처음으로 어머니한테 먹는 것으로 낚인 JamesBond의 사슴피 시음기였습니다.






덧글

  • 겨리 2008/07/09 03:12 # 답글

    욱 -ㅅ 위험한걸 드셨;;
  • DongJak 2008/07/09 07:06 # 답글

    이자식 몸에 좋은 사슴피를 낚여서 마셨다지만, 왠지 분노가 솟구치는데...;;; 캬아
  • 헬커스텀 2008/07/09 08:41 # 답글

    사슴피...
  • 하로君 2008/07/09 12:10 # 답글

    자도 어릴떄 활명수!라고 뭔가 받아마셨다 아침에 일어나 피범벅이 된
    입가와 베개를 보고 경악을 한 적이 있습니다. - _-;
    혹시 사슴피?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군요.. ;;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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