만화와 축제를 사랑하는 문화인 여러분께.
저는 2001년 대구만화축제 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대구의 첫 만화 종합 행사인 대구경북만화축제 CaFe를 기획하고 같은 해 대구경북아마추어만화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김인규(엠디)입니다. 오랜 시간의 공백을 딛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만화축제 때문입니다.
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만화행사로서는 더 이상의 발전된 만화문화를 기대하기가 힘 들게 되었습니다. 그것은 현재의 만화시장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. 더 이상 다른 이들을 탓하지 말고 만화를 사랑하는 나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때 입니다. 이 시점에서 우리는 만화행사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.
분명 만화행사는 만화문화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. 만화를 만들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벤트이지 만화 그 자체를 말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. 그러나 만화행사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쉽게 관과 할 수는 없습니다. 일반적으로 이벤트에는 그 문화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그 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고 문화를 만들고 있는 당사자에게도 좋은 경험과 실력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문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. 만화에서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. 그리고 이것이 만화행사, 만화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.
만화행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만화행사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합니다. 주최자, 참가자, 관객 모두가 즐거워야 축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. 그리고 그 즐거움이 유지 되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사가 되어야 합니다. 주최자는 관객을 즐겁게 하되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즐거울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야 하고 참가자는 자신을 위해 그리고 미래의 팬들을 위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우리모두는 그런 행사에 박수와 지지를 보내야 합니다. 그래야 우리의 즐거움도 지속 될 수 있습니다.
서로가 서로에게 핑계를 떠 넘길 수만은 없습니다. 바라고 원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 그리고 조금은 더 귀찮고 힘들더라도 그것이 지속적인 행복을 우리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저 역시 오랜 공백을 뒤로한 채 이곳에 다시 섰습니다. 새로운 만화축제, 정말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.
이제 다시 시작할 만화축제에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.
덧글
[시스템]좌절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...Orz